2020. 4. 13. 09:19ㆍ발제문
1. 들어가기
최근 비대면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에서 유튜브 시장이 새로운 마케팅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 자산을 보유한 5060 중장년층에서 유튜브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각 은행에서도 차별화된 유튜브 마케팅을 중요시하고 있다.
2. 각 은행의 유튜브 전략은?
행원과 젊은 고객을 유튜버로 육성하거나 '금융예능'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유튜브로 고객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젊은층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금융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대부분 은행의 유튜브 활용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아볼만한 콘텐츠 개발이나 채널 홍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대부분 은행 유튜브 구독자 중 상당수가 행원이나 그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 유튜브 구독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경쟁 은행들보다 앞선 지난해부터 유튜브 활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NH농협은행의 유튜브 채널에는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나 주의사항,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유명 셰프의 요리강습, 사내 행사, 직원들의 인터뷰 등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NH농협은행장 이대훈 행장은 '행장'이라는 직함을 빼고 'Digtal Explorer(디지털 탐험가)'라고 적은 새 명함을 제작했다. 더 주목할만한 점은 뒷면에 있다. NH농협은행의 대표 유튜브 채널인 'NH튜브'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넣고 'QR코드를 스캔하시면 NH튜브로 연결됩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NH농협은행이 유튜브채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 5월 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사내방송에 출연해 임직원들과 대담한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외부로 공개했다.
지난 29일 신한은행은 '신한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선발했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온라인 내 유명인을 뜻한다. 신한 인플루언서는 직원 유튜버와 SNS서포터즈로 구성됐다. 다음달부터 전문 교육을 받은 뒤 9월 중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금융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 진옥동 행장은 신한 인플루언서들에게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금융예능'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을 MC로 내세워 월급과 자산관리가 고민인 의뢰인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의 '텅장수사대'를 제작했다. 예능 형태로 접근해 금융은 어렵다는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층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유튜브 공식채널이 아닌 보조채널 '웃튜브'를 통해 '3초 딥슬립 ASMR'이라는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ASMR은 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준말로 소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말한다. 우리은행의 콘텐츠는 한 여성이 나른한 목소리로 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표준투자권유준칙, 예금거래기본약관을 읽어준다. 지루한 소리를 통해 깊은 수면을 유도해 유튜버들 사이에선 화제가 됐다.
저축은행 중에선 OK저축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공식 채널인 'OK저축은행'과 자사 마스코트 '읏맨'의 유튜브 채널 두 개를 운영하면서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시청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클립 형태의 1~2분짜리 콘텐츠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OK저축은행의 공식 유튜브 계정 구독자수는 2924명에 불과하지만 읏맨이나 '금융괴수' 등 재미에 초점을 맞춘 서브채널의 구독자수는 5만1479명에 달한다.
3. 유튜브 마케팅의 효과와 앞으로의 개선 전략은?
시중은행 마케팅 담당자는 "유튜브를 활용하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금융에 대한 인식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고 청소년이나 대학생 같은 잠재고객에게 은행 브랜드를 친숙하게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여서 전문 유튜브 마케팅 업체나 유명 유튜버들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개선해야한다"고 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만큼 확실한 마케팅 수단이 없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라며 "유명인이 나오는 화려한 영상보다 은행원이 직접 출연해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가 더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OO은행 TMI'와 같은 채널을 두고 실제 현장 내부 직원과 소비자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한 은행 직원 관계자는 “워라밸 실천이라며 신입행원이 출연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선 사실과 참 다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 전문가들은 얼핏 보면 은행 유투브가 기발한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듣고, 보다 보면 ‘사실과 다르거나 과도한 마케팅 홍보’를 볼 수 있는데, 속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도 지적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선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유투브를 통해 점차 마케팅 방식을 확장해 나가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와 거리가 다소 먼 정보나 홍보에 잠재된 지나친 마케팅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토요경제(http://www.sateconomy.co.kr)
출처: 뉴스원(https://www.news1.kr/articles/?368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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