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3 정석규 - 대기업 집단, HMM·삼양 등 5개사 늘어 64개… 작년 순익 반토막

2020. 5. 3. 22:41발제문

IMM인베스트먼트, PEF로 처음으로 기업집단 지정
반도체·석유화학 부진으로 매출액·순이익 감소
경제력 집중 완화…공정위 "지속될 지 가늠 못해"

정부의 대기업 규제 대상인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이 지난해보다 5개 늘어난 64개로 지정됐다. 공기업이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기업집단이 공시대상으로 지정됐다.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가 사모펀드(PEF) 전업집단으로는 처음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순환출자(A →B→C→A 식의 연결 고리를 통해 기업을 지배하는 구조) 등이 제한되는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지난해와 동일한 34개가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계열회사는 지난해 대비 52개 늘었다.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의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 경기침체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자산 총액 기준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 간 격차는 줄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력 집중이 완화됐기보다는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조성욱(오른쪽) 공정거래위원장이 국회 답변 과정 중 지철호 부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조선DB.
◇대기업 집단 숫자, 공기업 제외 2017년 이후 최대치

3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자산 총액 5조원(5월 1일 기준)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64개로, 지난해에 비해 5개 늘어났다. 소속회사 수는 전년(2103개)대비 181개 늘어난 2284개로 집계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규모는 2016년 65개였지만, 공기업이 대상에서 제외된 2017년 57개로 감소했다. 이후 2018년 60개, 2019년 59개로 유지되다 올해 65개로 공기업 지정 제외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지정 대상 중에서는 IMM인베스트먼스가 PEF로서는 처음으로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자산 규모가 6조3000억원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총 79개 소속회사가 기업집단에 묶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50개가 금융보험 계열이고, 29개가 비금융 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HMM(구 현대상선, 자산총액 6조5000억원), 장금상선(6조4000억원), KG(5조3000억원), 삼양(5조1000억원) 등도 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됐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가 금지되는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은 34개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소속회사는 1473개로 전년(1421개)대비 52개 증가했다. 대우건설(047040)(10조1000억원)이 새로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포함되고 OCI(010060)(9조9000억원)가 제외됐다. 상호출자제한집단은 일반적으로 재벌 그룹에 해당된다고 인식된다.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되고,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에 대해서는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지난해(2039조7000억원)대비 136조4000억원 증가한 21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자산총액은 34조원으로 전년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지난해(1846조4000억원) 대비 99조3000억원 증가한 19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자산총액은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조9000억원 늘어났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64개 기업집단 현황. /자료 :공정위
◇주력산업 부진, 순익 48% 급감…경제력 집중도는 완화

공정위 분석 결과 대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은 악화됐지만, 상위 집단으로의 자산 쏠림 및 양극화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1422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반토막 났다. 지난 2018년 92조5000억원이었던 대기업 집단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8조원으로 48% 급감했다. 순이익 급감으로 대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은 2018년 75.6%에서 지난해 81.4%로 상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업황이 부진함에 따라 자산 총액 기준 상위 기업집단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005380)(11조5000억원), 효성(004800)(4조원), 넷마블(251270)(2조8000억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집단은 SK(034730)(-22조4000억원), 삼성(-13조8000억원), GS(078930)(-5조5000억원) 순서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3조8000억원), 두산(000150)(1조3000억원), 포스코(005490)(8000억원) 순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집단은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003550)(-3조500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주력업종 업황 부진으로 자산총액 기준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 간 격차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이 전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54.0%에서 작년에 52.6%로 낮아졌다. 5대 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57.1%에서 55.7%, 당기순이익 비중은 72.2%에서 68.5%로 떨어졌다. 공정위는 "자산 대비 경영성과를 보면 단위당 매출액은 상위 34개 집단에서 높게 나타나는 반면, 단위당 당기순이익은 30개 하위집단에서 높은 실적을 보이는 등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의 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당기순이익 현황. /공정위
이같이 5대 기업집단에 대한 경제력 쏠림이 완화되면서, 일각에서는 ‘5대 집단 중심의 규제 강화’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5대 기업집단 쏠림현상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상위 집단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업종의 불황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에 향후 업황에 따라서는 5대 그룹 쏠림현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제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그룹만 별도 관리하고 나머지 그룹은 시장에서 감시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원석 기자 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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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단, HMM·삼양 등 5개사 늘어 64개… 작년 순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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